업장소멸 카르마를 소멸시키는 방법

2023. 2. 20. 19:51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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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장(業障)이란 우리가 짓는 악업(惡業), 즉 악한행위로 인해 생기는 모든 장애를 말한다.

악업이 쌓이면 쌓일수록 내가 지은 그 악업으로 인해, 깨달음의 정도(正道)로 나아가는데 반드시 방해를 받게되며, 정도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난관에 부딪히게 되는 장애를 만나서 가지가지 어려움을 겪고, 끝없이 고통을 받으며 살아갈수밖에 없다. 즉, 악업을 거듭해서 그 악업이 습관이 되고 성격이 돼, 생활의 바탕을 이룬 것을 두고 업장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업장은 자기가 저지른 악업이 아뢰야식(산스크리트어 alaya-vijnaba)에 저장돼 쌓이는 부정적인 잠재의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업장은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 아무도 대신 갚아줄수가 없고, 스스로 쌓아온 것인 만큼 스스로 소멸시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기가 저지른 악업만이 아니라 조상이 저지른 악업의 장애를 지금 내가 받을수도 있다.

흔히들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런 고통을 받는가' 이렇게 탄식을 하기도 한다.

절로 흘러나오는 이 탄식이 틀린말은 아니다. 그래서 업장이란 전생의 빚이라 하기도 한다. 이와같이 조상의 악업, 내 전생의 악업, 그리고 현생에서 나의 악업이 쌓여 그 업장이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만큼 장애와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업장(業障)을 소멸할 수 있을까.

 

업장(業障)이란 말과 행위 또는 마음으로 지은 악업에 의한 장애를 이른다. 지금의 내 삶에는 분명 과거의 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남들과 똑같은 노력을 하는데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을 때가 분명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과거생의 업장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고, 그 업장을 없애버리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숙세(夙世=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세상)의 악업으로 인한 장애를 쉽게 소멸할 수가 없다. 과거의 내 삶을 바꿀수도 없고, 이미 지나간 것을 되돌릴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거의 일로 인한 그림자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있고, 과거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창출하는 사람이 있다. 악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업장소멸이라고 하는데, 업장소멸은 어떻게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수행을 통해 더 이상 악업을 쌓지 말고 선업을 쌓아야 업장을 소멸할 수 있다. 자신의 행운과 불운은 모두 자기 행동결과로 결정된다. 업장이 생기는 것은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에 의해 비롯된다. 몸과 마음을 닦는 방법으로 안으로는 마음을 닦는 진언(염불)과 기도를 바탕으로 삼고, 밖으로는 계율을 지키고 선(善)을 행동으로 실천해야한다.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고 자기보다 못한 주위를 도우는 것이 업장소멸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업장에 대해 누구를 탓할 것이 못된다. 세상의 이치는 원인없는 결과가 없다. 자신의 잘 안되는 일에 대해서 조상이나 부모 탓으로 돌리지 말고 윤회법칙과 인과법칙에 의해 전생에 본인이 지은 죄에 대한 벌로 받아들어야 하며 지금 본인의 업장소멸을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 그리고 미혹에서 벗어나 청정본성을 깨닫는 것이다. 계율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만들어준다. 계율은 영혼의 생명을 청정하게 유지하는 일이며, 선(善)은 영혼에 날개를 달아 주는 공덕이다. 따라서 계율을 지키고, 깨달음을 향해 염불참선이나 그 밖의 수행을 실천하는 것들이 모두 업장을 소멸하는 방법이다. 

업장을 소멸하고자 하면서 대립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따라서 대립감정을 버리고 자비심으로 협동하고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선업을 쌓아야한다. 미움을 버리고 원망을 버리고 노여움 등 대립감정에서 오는 일체 감정을 버리도록 힘쓰며 평화롭고 너그러운 마음이 업장을 소멸시킨다.

자연을 훼손하는 일도 악업을 짓는 일이며, 하찮은 동식물, 작은 미물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어질게 대해야한다. 함부로 살생하는 것은 큰 악업을 짓는 일이다. 또한 남의 허물을 용서하고 남의 행복을 즐거워하고 남의 고통을 애석해하는 마음을 지녀야한다. 화를 불러들이는 말은 삼가야 하며, 동체대비(同體大悲), 즉 남의 이익이 되는 것을 보면 자기가 이익을 얻은 것처럼 좋아하고, 남이 손해를 보면 자신이 손해를 입은 것같이 가슴 아프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잘난 체 하지말며 자만해서는 안 된다. 자기보다 우수한 자를 질투하지 말 것이며, 뒤에서 중상모략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자기중심의 생각을 버리고 집착을 버린 자비한 마음으로 보시를 행해야 한다. 즉, 오견(五見)을 극복하고, 삼독심(三毒心)을 버리며, 진심으로 남을 도우는 선업을 쌓아나가면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차츰 업장이 소멸될 것이다.

 

* 오견(五見) - 신경, 변견, 사견, 견취견, 계금취견

* 삼독심(三毒心) - 탐(貪, 탐욕) 진(嗔, 성냄) 치(痴, 어리석음)

 

끝으로 참회가 있다. 이제까지 지은 바 모든 허물을 지성으로 참회하는 것이다. 알고도 범하고, 모르고 범하기도 한 모든 허물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불, 보살 전에 깊이 참회하며 염불독경 기타 선행을 닦는다. 참회에서 주의할 것은 진심으로 참회하면 죄업이 소멸되는 것을 믿고, 무거운 죄의식이나 자기 처벌의식에서 벗어나 밝은 마음으로 선공덕(善功德)을 닦는 일이라 하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과거를 바꿀수는 없지만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는 있다. 과거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수행이고 자비이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않는 힘이 지혜(반야)이다. 자비로 모든 생명을 살리고, 지혜로 일체생명을 자유롭게 할 때에만 비로소 자신의 업장이 소멸되고 해탈할 수 있다.

 

치닫기만 하는 업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악업을 순화시키는 자비, 인내, 관용, 평온, 평화, 고요, 침착 등의 성향도 있는 것이다. 이러함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는 '나'만의 개성, 인격, 습관, 성향을 쌓게 된다. 그것이 수행이다. 업장은 불변의 요소가 아니고 우리 마음작용에 의해 변하며 수행정진에 의해 소멸도 된다. 따라서 부처님께 귀의해 수행을 쌓아서 올바른 인격이 형성되면 선한 업력이 생겨 악업에 따른 업장(業障)이 소멸된다. 사람들이 절을 찾고, 부처님께 귀의하며, 참선 수행을 하는 것도 결국 선업을 쌓아 악업에 따른 업장을 소멸시키기 위한 것이다.

업장소멸은 수행과 공덕 이외에 다른 길이 없다. 그런데 업장에 대해 폭넓은 이해보다는 전생과 현생에서 지은 죄업이라고 너무 무겁게 해석한 나머지 지나치게 업장에 속박돼 업장소멸에만 신경을 쓴다. 이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리하여 업장소멸을 너무 강조하다보니까 심지어 업장장사를 하는 곳도 있다. 즉, 무당이 중생의 업장을 소멸해준다고 돈받고 굿을 해 준다든지, 절에서 업장소멸의 재를 올려주고 돈을 받거나 부적 따위를 파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러나 업장소멸은 그런 돈 내고 하는 행사나 의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업장소멸은 스스로의 수행과 공덕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명심해야한다. 그리하여 공덕을 쌓고 쌓으면 업장이 소멸될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그릇이 청정해지고 내 몸뚱이 그릇이 청정해지면서 몽중가피(夢中加被), 현증가피(顯證加被)도 나타나고, 명훈가피(冥熏加被)도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몽중가피(夢中加被)란 꿈을 통해 불보살이 나타나 소원성취를 예견하는 것이고,

*현증가피(顯證加被)는 지극한 기도가 인연이 돼 눈앞에 바로 드러나는 가피를 말한다. 살아가면서 현실에서 직접 영험을 받는 것이다.

*명훈가피(冥熏加被)는 은근히 자신도 모르게 은혜를 받는 것이다.

 

업장소멸은 공덕을 쌓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억지로 행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업장을 강조할 것도 아니고 가피장사꾼에 속지 말 것이며 또 너무 업장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한다. 

우리의 우주에 카르마(karma, 業)의 법칙이 들어온 것은 진화를 위한 수단이자 방편으로 들어온 것이지 카르마에 눌려서 고통받으라고 들어온 것은 결코 아니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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