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보실 수 있는 글입니다.
결혼기념일날 부인을 대하는 방식
일지 정인
엄마한테 선물받고 싶은 심정으로 부인한테 어리광을 피웁니다.
안그래도 마마보이기질이 조금 있는 일지 정인남..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수용성이 두드러집니다.
적극적으로 내가 뭘 해야겠다기보다 늘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아들같은 남편
그래도 시키는 건 잘합니다. 오래전부터 가방갖고싶다고 노래노래를 불렀는데 그걸 기억했다가
결혼기념일날 부인을 챙겨줍니다. 스스로에게 관대한 점수를 매긴 일지정인남은 이정도면 충분히 훌륭했다 자부하고는 통금시간을 늘려달라 땡깡을 부립니다. 그래도 약속은 잘 지키고 실천하는 순둥이 남편이기에 통금시간 한 시간 늘어났네요.
일지 편인
약속 잘 지키는 우리 일지 인성 남편들. 편인씨 역시 엄마처럼 모시는 부인님이 오래 전 사달라는 가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순간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편인씨가 아니겠습니까. 명품살 돈으로 비슷한 모양의 짝퉁 가방을 사갖고와서는 나머지 돈은 꿀꺽.. 애교는 또 있어가지고 부인한테 가방내밀며 이거 준비하느라 얼마나 고생고생했는지 모른다고 하소연합니다.
엉덩이 두드려주고 부인님이 칭찬해주시니 천진난만하게 헤벌레 웃는 미워할 수 없는 잔소리메이커 일지 편인남
일지 정관
부인의 말을 최대한 존중하려는 일지 정관남.. 일지 인수남들처럼 부인님 말씀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들어야돼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인 의견을 듣는게 나에게 이로울거야 라고 받아들이고 존경하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눈치도 보게되는 것이지요.
일지 정관남 먹고싶은 거 참아가며 아껴온 생활비로 부인 선물 사는데 심혈을 기울입니다.
보이지않는 희생정신으로 선물을 사긴샀는데 도무지 애교는 없는 정관씨. 아침에 식탁위에 몰래 선물올려놓고 장문의 편지와 함께 아침일찍 출근해버립니다. 점심쯤 됐으려나.. 선물 뜯어봤냐고 부인에게 이모티콘 하나 없이 문자를 보내옵니다.
무뚝뚝한가요..? 조심스런 표현방식의 애정이 느껴지지 않나요?
일지 편관
결혼기념일 되기 일주일 전부터 부인 눈치봐온 일지 편관남.. 선물 주고도 욕 얻어먹지 않으려나.. 이벤트해주고도 바가지 긁히려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심초사입니다. 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고민한 티 안내려고 괜히 쌀쌀맞게 인상 한번 구겨주고
결혼기념일인데 부인한테 사랑한다고 말도 안하고 그냥 집밖으로 나와버립니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히는 편관 남편..
지금이라도 전화한통 해줘야하나 고심끝에 늦은 밤 다 되서야 집앞에 촛불 백개 켜놓고는 상남자인척 부인을 집밖으로 부릅니다.
에라 모르겠다 폭죽까지 터뜨리고 박력있게 키스세례까지.. 파티끝나고 춧불뒤처리도 남편몫입니다.
부인 맘 변하기전에 이벤트 빨리 끝내고 집에가서 얼른 씻고 잠이나 자고싶습니다.
일지 정재
부인없인 못사는 애처가 일지 정재 남편.. 언제나 우리 사랑스런 부인. 애지중지.. 꼼꼼하고 살뜰히도 잘 챙기지요.
결혼기념일날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깜짝 이벤트 이미 쫙 계획해놨습니다. 부인 몸매사이즈도 부인보다 정확히 알고있는 정재남편..
원피스 한 벌에 속옷까지 챙겨서는 그냥 주기만 하나요? 입혀줍니다. 내 여자는 내가 케어한다.
돈 관리도 본인이 직접 가계부도 직접.. 그런데 이번 결혼기념일 선물 할부 3개월로 샀습니다.
쿠팡에서 가격비교 제대로 하고 샀는데 옷에 구멍이라도 나면 삐져서 3개월간 말 안할 기세입니다. 그래도 이런 남편 어디 또 있나요.
일지 편재
이벤트 스케일부터가 다른 일지 편재남편. 한턱 쏘더라도 폼나게 쏘는게 또 편재스타일 아니겠습니까.. 질보다 양.
푸짐하고 표시나는 것들로 준비한 가오 남편. 회사동료들 군대 동기 둘 후임들 다 불러서 일렬횡대시켜 노래라도 시킬 기세입니다.
명품 스카프 최고 비싼걸로 선물했는데 이거 한달치 월급 쏟아부은 것 같습니다. 스카프두른 예쁜 부인 데꼬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고 내가 이 여인 남자가 어깨 으쓱으쓱 이게 일지 편재스타일 삶의 이유이지요.
집에 들어와서 대범하게 쇼파에 다리꼬고 누워 결혼기념일인데 발 좀 주물러봐라 합니다.
남자는 자고로 여자를 거느려야하며 그러기위해서는 어떻게 여자를 예뻐하는지 잘 아는 류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지 비견
기브앤테이크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일지 비견남들은 부인이 하는만큼 해줍니다. 니가하면 나도 한다. 니가 안하면 나도 안한다. 친구 같지요. 오늘 결혼기념일이니 콘서트에 가자고 부인이 제안하면 딱히 거절하지 않습니다. 그래 그러자 나도 같은 생각이야 따라갑니다. 오늘 결혼기념일인데 날씨 안좋으니 그냥 집에서 쉬자 부인이 제안하면 나도 마침 그럴 생각이었어 그래 그러자 합니다.
딱히 거역하지는 않습니다만... 본인이 딱 해줄 수 있는만큼 해줍니다.
분수에 맞지않는 선물을 고르지도 않고 또 내가 대우받고싶은만큼 해주기에 부인을 무시하는 성향같은건 나타나지 않더라도 부인에게 지고싶진 않은 일지 비견남... 특유의 착한 고집으로 알콩달콩 부인과 콘서트관람은 하는데...본인이 좋아하는 뮤지션입니다.
니가 좋아야 나도 좋고 내가 좋아야 너도 좋고... 윈윈
일지 겁재
우루루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놀기 좋아하는 우리 남편.. 오늘도 모임파티 나가야 한다고 결혼기념일은 생각하는 둥 마는 둥 토라진 부인에게 한다는 말이 모임 같이 나가잡니다. 아니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하는 날에 모임파티로 기념을 퉁치자니...이 남자 날 챙기는건지 부인으로 생각은 하는 건지 왜 나랑 결혼했느냔 말이다..서운합니다. 결국 둘이 바닷가 보러 차타고 드라이브하러 가는 내내 친구랑 전화통화합니다. 내게 집착 좀 해주란 말이다.. 바닷가에서 내가 몰래 사라져도 이 사람 모를 것 같습니다. 감동적인 선물같은 건 애당초 기대도 안했습니다. 시간투자해주는 게 어딥니까. 잘해주지도 않으면서 딴놈한테 가버리면 다리몽둥이 분지러버린다. 협박은 잘도 합니다. 이런 나쁜남자 매력때문에 부인은 속앓이 하면서도 이놈을 버리지도 못하고 외로워도 데꼬삽니다.
일지 식신
딸래미 챙기듯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부인을 위한 케이크를 만들고 천장에 풍선을 달고 난리났습니다. 직접 불러줄 노래까지 준비했습니다. 부인한테 바라는 것도 없습니다. 부인을 위해 무언가를 베풀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마냥 행복한 일지 식신 남편.. 당신은 받기만 해 내가 다 해줄게 입니다. 부인이 웃는 모습만 봐도 백프로 만족! 할 수 있는 기술은 모두 써서 웃게 해줍니다. 재주는 어찌 그리 많은지 옷을 사다주는게 아닌 직접 만들어줍니다. 바느질솜씨도 일품 누가 부인인지 분간이 안가는 군요.
근데 일지 식신남편, 부인한테 너무 이렇게 해주다간 부인들 왕비병 걸리기 십상입니다. 손가락 까딱 안하게 해주는건 좋은데 정말 그러다 손가락 굳게 하는 수가 있습니다.
일지 상관
부인은 하늘이요 나는 땅이로다 그냥 애처가가 아니라 공처가 입니다. 일지 상관남들은 부인 발 씻겨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마마 최상으로 모시겠습니다 합니다. 일지 식신들이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케익만들어준다면 일지 상관들은 프랑스까지 비행기타고가서 초코케익 사갖고 올 시게입니다. 하늘의 별인들 못 따다 주겠습니까. 선물 줄 돈 없으면 몸으로 때웁니다. 하루종일 맨손으로 안마라도 해줍니다. 여왕마마 당신은 내가 사는 이유입니다. 이거 완전 일등 신랑감 아닐 수 없습니다.
근데 맘에 없는 말 절대 못합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사랑해가 아니라 당신 얼굴이 예쁜 건 아니지만 진심으로 사랑해 합니다.
적나라한 표현방식만큼 멘트도 때론 직설적입니다. 약간의 아부도 필요하답니다.
일지별 남편에게 밥상차리는 방식
일지 정관
흔히 일지 정관인 여자를 두고 현모양처라고 하지요. 남편자리에 반듯하게 올바른 남편이 존재하니 남편 모시기를 지대로 서방님 모시듯 한답니다. 남편 말이 법이요 그것이 가정의 질서요 내가 지켜야할 도리다라고 생각한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일지 정관녀들의 남편의 성질 또한 법과 질서같은 말씀만 하십니다. 일지 정관녀는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밥상 촤악 차려놉니다. 명절음식같습니다. 전형적인 조선시대 여인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여보 식사하세요 부릅니다. 남편이 식사하는 동안 쳐다보지 않습니다. 딴청피웁니다. 빨래개기, 가계부쓰기.. 안보는 척 다 보고있습니다. 국그릇에 국물떨어지면 빨리 리필해서 갖고옵니다. 물하면 물대령이오, 밥하면 또 얼른 밥 수북하게 쌓아 내놓습니다. 남편 말씀이 하늘입니다. 남편 말 거역하면 큰 일나는 줄 압니다.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티 타임.. 예쁜 잔에 올려서 남편님께 대령합니다.
일지 편관
같은 일지 관성이지만 그 형태가 조금 다르게 나타납답니다. 육친론에서 정편관 비교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일지 편관성은 눈치를 주지않아도 스스로가 눈치를 봅니다. 호랑이가 늘 내 몸아래 발톱을 세우고 대기중인 형국이니 일지 편관은 스트레스가 고질병입니다. 남편을 존경하고 모신다기보다도 남편 비유 맞추고 간 맞추며 눈치보는데 기를 쏟아붓습니다. 뭘 좋아했더라..고등어..꽁치? 갈치였으면 어떡하지 남편 구미에 맞는 음식 준비하는데 맛없다고 밥상엎을까봐 노심초사..미간 잔뜩 찌푸리고 준비한 음식 거안제미하여 가지고 갑니다. 호랑이남편은 티비 앞에 리모콘돌리며 식사대접 기다리고 있습니다. 옆에서 남편 표정 하나하나 관찰하며 숟가락에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 일일히 올려주고 가시 나올까봐 직접 발라줍니다. 남편이 인상찌푸리면 반찬버리고 새로 해갖고 옵니다.. 식사 마치면 쏜살같이 치웁니다. 꼬투리 잡힐 일로 잔소리 듣는 것 미연에 방지..빠리빠리하게 오늘 저녁도 이렇게 넘어가는군요..
일지 식신
이 여자분들은 본인도 먹는 걸 좋아하고 남편도 먹는 걸 좋아합니다. 같이 살찝니다. 일지 식신 여자분들은 대체적으로 체격이 좋습니다. 살이 항상 두둑하게 붙어있고 먹방계의 여신들입니다. 요리도 잘합니다. 하루 세끼 밥상차리는게 즐겁습니다. 맛집 프로그램 요리잡지 모두 섭렵하고 그날 그날 메뉴 바뀝니다. 손은 커가지고 항상 세숫대야에 푸짐하게 차려놓고..먹는 건 뭐니뭐니해도 손으로 잡고 뜯어야지 격식같은 거 차리지 않고 앞치마 하나 두르면 식사준비 끝. 남편이 먹는 모습만 봐도 사랑스럽습니다. 입술주변에 묻은 밥풀 손으로 떼어내고 자기 입으로 쏘옥. 이런거 일지 식신녀들만 할 수 있습니다. 아무 여자나 못합니다. 사랑스럽지요. 행주닦는 모습에서도 콧소리 흥이 넘칩니다. 디저트는 물론이고 자기 전 장어즙까지 책임지는 애교요섹녀 일지 식신녀들
일지 상관
아무래도 남편자리에 아들이 앉아있기 때문에 남편에 대한 존경심보다도 이 남자 내가 데꼬살아준다는 마인드가 강합니다.
그래도 일지 상관녀 해야할 도리는 우선 최선을 다 합니다. 밥상.. 차려놓습니다. 반찬뚜껑도 안열어놓은 채로 식탁에 올려놓고 본인은 회사에서 발표할 피피티 준비하러 방 안에 들어갑니다. 밥먹어 한마디 던져놓고 누가 커리어우먼 아니랄까봐 회사에서 못다한 일에 열중합니다. 차려는 놨으니까 먹는건 니 몫 알아서 해 개념입니다. 식사 다 마치는 소리나면 나가서 치우는데 밥상 앞에 앉아있는 남편이 왠지 성가시게 느껴져 엉덩이 툭툭치며 다 먹었으면 어여 일어나 일어나 잔소리 몇번 해주고 다시 방으로 들어와 피피티 준비합니다.
그리고 또 피피티 준비합니다. 방해되니까 안방에 들어오지마 문 쾅 닫고..남편 결국 혼자 커피 타 마십니다. 절대 이불에 쏟지마세요 그날 저녁 전쟁납니다. 눈에 거슬리는 행동만 딱히 안하면 커리우먼 부인님인지 엄마님인지한테 혼나진 않겠지요.
일지 비견
여자와 남자에 대한 성구별이 딱히 없습니다.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밥상차리기! 콜! 해서 오늘 저녁 담당 정해집니다. 근처에 맛집생겼다는데 거기 한번 가볼래? 데이트시절 연인들처럼 알콩달콩 행복한 메뉴고민합니다. 부부인지 혹시 남매가 아닌지 취향도 비슷합니다. 차리는건 내가 했으니까 설거지는 니가해. 이런 말 일지 비견이니까 가능한겁니다. 대신 다툼수도 많은 일지 비견녀...부부싸움 한번 하면 집안살림 거덜납니다. 남편한테도 절대 지고싶지 않거든요.
일지 겁재
밥상 안차려놓습니다. 남편이 하도 밖에서 친구들하고 저녁먹고 들어오는 게 습관이 되어 오늘 저녁은 집에서 먹을거야? 물어보고 들어온다고 하면 차립니다. 그런데 밥상차리는게 어쩐지 어색해서 소금간은 얼마나 해야되는지..하며 행주질 자체가 낯섭니다..결국 동네 편의점가서 도시락세트 사가지고 봉지에 덜렁덜렁...남편 앞에 툭 내놓습니다..남편이 먹는 모습 감시합니다...또 언제 텨나갈지 몰라서..팔짱끼고 밥먹는 남편 쳐다봅니다..일지 겁재녀들은 표현상으로는 살갑게 표출되지 못하고 집착하는 습성만 있는 그대로 드러납니다. 남편이 밥먹자마자 술 약속있다고 외투걸치고 뛰쳐나가도 딱히 실망하지 않습니다. 본인도 친구만나러 나갑니다. 니가 한 대 때리면 난 두 대 때린다 니가 새벽 한시까지 들어오면 난 두시까지 들어올테야.. 이 부부의 사는 법입니다.
일지 정재
꼼꼼하기로는 경쟁자가 없는 일지 정재녀...가계부는 또 어찌나 잘 쓰는지 오늘 저녁 반찬 재료 일일히 다 기록해놓습니다. 두부가 얼마였고 콩나물이 얼마였고 며칠동안 해먹을 수 있을것이냐 치밀하게 계획하고 짭니다. 어제는 숙주나물이었으니 오늘은 콩나물..디테일하게 메뉴 변경했는데 남편이 몰라주면 이 섭섭함 3일 갑니다. 본인이 세심하게 신경쓰는만큼 남편이 알아줘야 직성이 풀립니다. 옆에서 남편이 한 입 먹을 때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이것도 먹어봐 저것도 먹어봐 이건 몇분간 데친거고 이건 오래 푹 삶은거고~어쩌구저쩌구 남편 입에서 맛있다는 말 나올 때까지 계속 합니다. 본인이 해놓은 것에 대한 결과물을 눈앞에서 보거나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일지 정재녀들...맛있다고 잘 먹어주면 메모지에 기록해놨다가 다음에 그것만 더 많이 해줍니다. 이런 사랑스런 주도면밀함...꾀꼬리같은 잔소리도 귀엽겠지요.
일지 편재
일지 상관녀들에게 남편이 데리고사는 아들같은 남편이었다면 일지 편재녀들에게 남편이란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는 남편 정도가 됩니다. 따지는 거 좋아하고 육하원칙 좋아하는 그녀들...할말은 정의롭게 하고사는 변호사녀...남편과 결혼한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일지 편재녀들은 콩깍지 로맨스에 푹 빠져 결혼하는 여자들이 당최 이해가 안됩니다. 내가 먹고사는데 편할 수 있는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내가 고른 남편 역시 그렇습니다.
돈도 꽤나 벌고 사업수단도 좋고 이만하면 같이 사는데 꽤 쓸만하겠어해서 결혼해서인지 그리 호락호락하게 고집 양보하지 않습니다. 자기합리화가 잦은 일지 편재녀들...반찬 자기가 좋아하는 걸로 차려놓고 자기도 이거 좋아하잖아 합니다. 일단은 내 위주로 갑니다. 이런 작은건 양보 못해도 의외로 큰 거에선 남편 편들어주며 양보 잘 합니다. 다 일종의 부인 사업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남자 생해주는게 결국 나에게 큰 떡으로 돌아온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통크게 져줄땐 화끈하게 양보합니다. 오늘저녁은 나 혼자 먹어도 되니까 사장님 부장님이랑 같이 술 한잔 하고 와^.~ 이 여자 진짜 내조의 여왕입니다. 남편 사육을 참 잘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일지 정관녀들이 투철한 희생봉사정신의 내조의 여왕이었다면 일지 편재녀들은 왕비로서의 삶을 어떻게 추구하는지 잘 아는...뛰는 놈 위의 나는 놈..얌체같은 여시 내조의 여왕이랍니다.
일지 정인
무조건 남편과 상의합니다. 오늘 저녁은 뭘로 하는게 좋을까요? 국이 좋을까요 찌개가 좋을까요 집에서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외식 당신 편한대로 하세요 그냥 남편 말 잘 듣는게 편한 일지 정인녀들...남편 품이 관대하고 편하므로 매 식사때가 되어도 별다른 부지럼을 떨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나를 아껴주는 남편 덕분에 낮잠자느라 밥상 못차려도 혼나는 일 없습니다. 매사 너그럽게...반찬이 어쨌든 저쨌든...내가 자고 있으면 남편이 밥상 차려주기도 합니다. 그대로 받아먹으면 보통 여자들 여간 가시방석 아닐텐데 일지 정인녀들은 자다깨서 편하게 먹습니다..오늘은 몸이 안좋아서 쉬고싶은데 저녁은 간단하게 라면 괜찮아요? 또 상의합니다..합당하고 논리적인 이유가 있으니 상의하겠다는데 화낼수도 없고 또 남편은 순순히 말 들어줍니다. 그래도 남편이 친구불러와 술상차리라고 하면 딱히 거역도 안합니다. 순순히 안주 내옵니다. 할 도리는 한다 합리적 논리적 이성적 일지 정인녀들 억지부리는게 제일 싫습니다. 밥 지금 먹을까요 한시간 뒤에 먹을까요 또 상의합니다.
일지 편인
아침 점심 저녁이라는 개념이 딱히 없습니다. 늦게 일어나면 아점심 차려주면 되고 남편이 배 안고프다고 하면 오후 두세시경에 간식차려주면 됩니다. 어차피 남편은 밥먹는 것보다 자는 걸 더 좋아합니다. 맛있는게 있어도 환장하지도 않고...그러니 권위차릴 일도 없겠지요..뭐 먹으라고 식탁앞으로 불러내면 귀찮답니다. 나도 차리는거 귀찮습니다. 그냥 둘다 잡니다. 어제 남은 미역국 안상했으면 한번 더 뎁혀서 이틀은 또 먹습니다. 안죽어안죽어 하면서 그래도 제삿날 같은 때엔 격식갖춰서 소고기무웃국이라도 끓여놔야되지 않겠습니까? 그냥 닭고기 잘게 찢어넣습니다. 그게 편합니다. 어차피 남편도 잔소리 안합니다. 남편도 그게 편합니다. 다 먹고나면 바로 안치우고 TV앞에 밥상 쭈욱 밀어놓고 눕습니다. 저녁쯤되서 다시 배고프면 그거 쭈욱 끌어와 같이 먹습니다. 편하게 사는건 좋은데 자칫 게을러질라 걱정됩니다. 남편 눈치를 너무 안봐도 문제...일지 편인녀들은 일지 편관녀들에게 조금은 배워야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