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은 손을 뻗쳐서 손가락 끝을 구부려 물건을 잡으려는 모양에서 본 뜬 글자. '잡다, 묶다, 움츠리다'라는 뜻이 있다.
삼명통회에서는 丑(축)은 柳岸(유안)이라고 하였다. 丑中에 水金土가 있어 岸(안)이란 土(토)가 물을 그치게하는 까닭에 유안이라 이른 것이다. 시경에 언덕위에 어린 버드나무 빛이 황금(토의 색깔)과 같다 한 것도 같은 말이다.
丑生이 己未時(기미시)를 보면 月照柳梢(월조류초)라 상격의 극을 이룬다.
丑 = 萬物不生之土(철분이 많은 흙), 노력형이다. 고독하다. 金庫는 戌과 未가 열쇠다. 축술미형, 축미충
축은 소를 상징하며, 소띠는 두번째 띠이다. 소는 부지런하고 성실하지만 행동이 느리다. 착실하다. 자신감과 자존심이 강하여 타인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대지를 밝힐 태양이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먼 곳에 숨어있는 1시에서 3시사이가 해당한다. 방위로는 동쪽이 시작되는 북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계절로는 봄이 되기 직전의 겨울이다.
이렇게 축은 자(子)에서 잉태된 양기(陽氣)가 완전하게 성숙해서 곧 터져나오려는 기질을 머금고 있다. 마치 초목의 씨앗이 싹을 터뜨리고, 만삭이 된 모태에서 아이가 세상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려 하는 것과 같다. 이는 도덕경에서 노자가 말한 '현빈지문시위천지근(玄牝之門是謂天地根)'이다. 아득하고 현묘한 암컷의 문으로 천지의 뿌리가 되는 이 곳은 바로 소우주로 축소된 여성의 자궁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축(丑)은 태어나기 직전의 기질이므로 왕성한 힘과 의지가 굳으면서도 감상적이며, 가장 세속적인 반면에 산중에 은거하고 싶은 도인적 성품도 엿보인다.
소는 새벽에 일터로 나가서 해가 저물어야 쉴 수 있는 노동을 대표하는 짐승이다. 수레를 끄는 소의 멍에는 인간의 운명의 속박이며, 짐은 그리 될 수 밖에 없는 업(業)이라 할 수 있다. 이와같이 인간은 태어나면 소처럼 고달픈 운명의 길을 걷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소는 어진 성품으로 멍에를 거부하지 않고 맡겨진 수레를 끝까지 끌다가 죽어서는 고기와 가죽을 남겨 덕을 베푼다. 소가 끌어온 수레의 짐은 소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베푸는 이로운 물건이므로 무위(無爲)의 도를 펼치는 하늘의 마음이며, 인간이 마땅히 그리해야 할 참 성품이다.
소는 가축 중에서는 비교적 일찍 사람의 손에 의해 길들여진 동물로 정확히 언제부터 인간에 의해 사육되었는지는 모르나, 대개 기원전 3천년 정도로 잡는다. 소는 부(副)와 풍요의 근본으로서, 소를 위하고 숭상해야 집안의 번창과 마을의 안녕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 민족은 소를 가축으로서보다 가족처럼 생각해왔고, 그러한 순박한 심성은 소를 위한 많은 민속들로 구현되기도 했다.
소를 나타내는 축(丑)은 추위에 얼어붙어 있던 생물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인지 소의 움직임도 느릿느릿하다.
소는 느림, 충직함, 의로움, 성실함 등으로 나타난다. 소띠인 사람은 조심성이 많고 신중하다. 소처럼 행동이 빠르지는 않지만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결심을 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결심을 하고 나면 견실하게 목표를 향해 고집스럽게 나간다.
매우 합리적인 성격으로 모든 일에 있어 시간낭비, 물질낭비 등을 싫어하며 지엽적인 것들은 모두 잘라버리고 근본적 요점만을 잡으려고 한다. 긍지가 아주 높고 우두머리가 될 운(運)도 있으므로 사람들 위에서 일할 수 있는 타입이다. 자기자신을 다스리는데 엄격하기 때문에 남을 다스리는 데도 엄격하여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여 고독에 빠지기도 쉽다.
소가 나타내는 시간도 늦은 밤, 겨울이다. 게다가 소는 쥐와 달리 한 곳에 앉아있기를 좋아하며 주위가 달라지는 것을 싫어한다.
새로운것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않는 경향이 있으니 항상 마음을 활짝 열고 생활할 필요가 있다.
장점으로는 성실하다, 믿을 수 있다, 열심히 일한다, 책임감이 있다, 참을성이 있다, 능률적이다, 독립적이다, 검소하다, 정직하다, 논리적이다, 균형이 있다, 조직적이다, 독창적이다, 실제적이다, 좀처럼 성을 내지않는다. 이지적인 사색가다. 자립적이다.
단점은 오만하다, 권위적이다, 동작이 둔하다, 규범주의자다, 완고하다, 낭만이 없다, 화가 나면 폭발적으로 분노한다, 화가 나면 자신을 감당하지 못한다, 거침없이 말한다.
직업은 숙련공, 농장일꾼, 건축사, 요리사, 근로자, 외과의사, 주임 상사, 경찰 등이다.
소띠의 가장 좋은 만남은 닭띠(酉丑), 쥐띠(子丑), 뱀띠(巳丑)이다. 닭과는 보수주의자의 완벽한 한쌍이다. 쥐는 평생동안 충성을 다한다. 뱀은 소의 비위를 맞추는 지혜가 있다. 반면, 좋지 않은 만남은 말띠(丑午), 개띠(丑戌), 원숭이띠(申丑)다. 원숭이는 무척 위험하다. 가장 상극을 이루는 만남은 양띠(未丑)와 범띠(寅丑)이다. 양띠의 변덕을 참아내기가 힘들다. 잘 싸운다. 범띠와는 싸움으로 결판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