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 (비견과 겁재)

1. 比肩

 

비견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어깨를 견준다는 의미이다. 이는 곧 나와 동등하다는 의미이고, 동시에 경쟁한다는 의미이다. 형제자매, 친구, 동료, 선후배 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을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우정과 의리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게 되며, 재물인 편재를 극하므로 물질적인 측면에서는 실속이 없다.

 

비견은 본인의 능력이 약하거나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는 귀인으로 변하여 도움을 주지만 자신이 능력이 있고 잘 지낼 때에는 나의 경쟁자, 방해자, 험담가가 되는 것이고, 나의 재물을 갈취하고 빼앗아가는 사람으로 변한다.

비견은 사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있어 대인관계나 유대관계와 사교성이 뛰어난 특성으로 인해 군중심리에 잘 휩싸이게 된다.

 

비견은 조직이나 동료를 위해서는 불의를 참지못하고 폭발하는 성격이 있고,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대의를 중요시하므로 손해보는 일이 많고, 가정적으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비견의 이러한 특성때문에 사회적으로는 호인이고, 사람좋다는 말을 무수히 듣지만 가정적으로는 실속이 없어 항상 재물에 대한 강박관념과 가정적인 안정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자기자신을 과신하게 되고 남에게 굽히려고 하지않고, 또한 도움을 요청하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독불장군격이고 마음대로 하려는 성격이 나타나서 때로는 사람들과의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2. 劫財

 

겁재는 비견과 음양이 다를뿐이지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비견 편을 참조하기 바란다. 겁재는 자신의 정당한 재물과 처를 공격하고 겁탈하는 육신을 말한다. 4 흉신 중의 하나로 劫은 빼앗는다, 겁탈하다는 의미를 지닌 한자이므로 글자 그대로 정당한 재물과 처를 빼앗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겁재는 비견과 마찬가지로 형제자매, 친구, 동료, 선후배들을 나타내는데 비견과 다른 점은 비견은 순수한 측면이 있는 반면 겁재는 이해타산적이고 욕심적이며 이기적이고 흉한 작용을 많이 하는 십신 중의 하나이다. 특히 강제성을 띄고 있어 그 의도가 중용을 잃어버리고 충돌이 발생하고, 좌충우돌하는 경향이 짙다.

 

겁재는 비견과 달리 속마음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양식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겉으로는 수양된 사람이고 무난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렇지 않게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