巳火는 뱀이 똬리를 틀고 꼬리를 드러내고 있는 모양에서 따 왔다. 뱀이 나무 사이를 기어가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구부렸다가 앞으로 나가는 게 땅을 긁는 모양이라 하여 긁다, 길다라는 뜻이 있다.
삼명통회는 巳를 큰 정거장인 광장을 의미하는 大驛(대역)이라고 하였다. 大驛(대역)이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도로가 통하는 곳이다. 巳中에 丙火(병화)와 戊土(무토)가 그러한 象(상)이고 또 巳前에 午馬(오마)가 있는 고로 大驛(대역)이라 한 것이다.
巳生 辰時를 얻으면 蛇化輕龍(사화경룡)이라 蛇化靑龍格(사화청룡격)을 이룬다.
뱀은 영리하고 숨은 재주가 많으나, 사람들과의 교제가 오래가지 못하고 허영심이 많다.
巳 = 뱀, 역전, 시장통, 용광로, 굴다리, 땅 위를 잘 달린다, 두뇌가 명철하다, 눈치가 빠르고 판단력이 뛰어남. 교통수단으로는 긴 것(기차 등)
사(巳)는 아침이 물러가고 태양이 높이 솟아오른 오전 9시에서 11시에 해당된다. 남쪽 방위의 첫머리로 여름이 시작되는 음력 4월,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나서 외형적으로 완전한 골격을 갖추고 성숙한 생명이 무르익어 가는 때다. 초목은 부지런히 뿌리를 뻗어 잎사귀와 꽃을 가꾸고, 동물은 먹이를 찾아 활발하게 산야를 누비며, 청년기를 보내고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인간은 욱일승천하던 기운을 꺾고 사회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당장의 목표는 뱃속을 채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의식주에 골몰해야 하고, 그 다음은 지위와 부를 창출하는데 심신을 바치게 된다. 그래서 늘 몸과 마음이 조급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감성도 풍부하여 뛰어난 웅변술이 있다. 그러나 아직 정서적으로 불안하여 우유부단한 면이 있고,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있는 성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뱀은 끝내 용이 되지 못하고 일생을 수고롭게 배로 기어다녀야 하고, 작은 구멍이라도 찾아서 배를 채워야하는 짐승이다. 그런가하면 배가 부르면 한가롭게 똬리를 틀고 더는 먹을 것에 욕심내지 않고 배가 고프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나무를 유연하게 타오르며 장애물이 있으면 비켜갈 줄 알고 항상 몸을 낮추어 숨겨서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다가 부닥치는 장애물을 피해야 할 때도 되돌아설 줄 모르기에 땅군의 그물에 잡혀서 죽음을 맞이하고, 날쌔게 먹이를 잡아채는 두 가닥 혓바닥은 혐오스럽기도 하다. 이를 인간으로 비유해보면, 청년시절의 구름잡는 용꿈에서 깨어나 사회에서 현실적 욕망의 배를 채우기 위해 분주한 중년이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뱀처럼 때로는 지혜롭게 몸을 낮추려 하지않고 교만하게 자신을 드러내려하며, 장애가 있으면 비켜갈 줄 아는 뱀의 지혜가 필요함에도 교묘한 술수로 타인을 넘어뜨리려 한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은 후에도 뱀처럼 쉬려 하지않고 더 큰 것을 노리니 그 욕심은 한도 없고 끝도 없다.
한편으로 장애물이 있으면 비켜갈줄은 알되 돌아설 줄 모르므로 땅군에 잡혀죽는 뱀처럼, 인간 역시 한계를 알 수 없는 욕심에 허덕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또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뱀의 두 가닥 혀와 같이 한 입으로 여러가지 꾀를 부리는 말솜씨로 먹이를 낚아챈다.
물질에 종속된 인간의 허상을 뱀의 혓바닥이 잘 상징해준다. 이처럼 뱀은 이중성을 띠고 있다. 그래서인지 팔자에 있는 사(巳)는 겉보기에 예의가 바르면서도 방종하며, 타인을 불쌍히 여기지만 이기적인 속내를 엿보게 한다. 그리고 남을 사랑하지 않으면 미워해야하는, 인덕이 없는 기질이며 충성스러운 듯 하면서도 반골의 특성이 나타나서 반항하고 거역하는 성격이 있다.
원래 뱀은 용과 함께 인간의 신앙적 숭배 동물이었다. 12수호신으로 보면 여섯번째로서 용(辰) 다음이 뱀(巳)이다. 사(巳)에는 '식물이 싹이 터서 한참 자란 시기'라는 뜻이 담겨 있다. 뱀띠는 성격이 평화스럽고 여유자적하며 무엇보다도 우아함을 언제나 간직하고 있다. 스스로 나서지는 않지만 애교가 있어 내성적인 사교가라 할 수 있다. 또 뱀띠인 사람은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뱀을 나타내는 사(巳)자는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 모습으로 자기에게 어울리는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있는 모습이다. 또 뱀이 나타내는 시간인 오전 9시부터 11시나 음력 5월은 일하기 좋은 때이다. 그래서 뱀띠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한다. 타인의 도움을 바라지않고 모든 일을 스스로 이뤄내려 하는데 간혹 지나친 욕심이 해가 될수도 있으니 작은 일에도 만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장점은 현명하다, 인기가 있다, 직관력이 있다, 차분하다, 부드럽다, 카리스마적이다, 우아하다, 심사숙고한다, 세련됐다, 로맨틱하다, 분별력이 있다, 매력적이다, 이타적이다, 조용하다, 결단력이 있다, 겸손하다, 자기비판적이다.
단점은 소유욕이 강하다, 질투가 심하다, 차갑다, 게으르다, 적의를 가지고있다, 인색하다, 정직하지않다, 바람둥이 기질도 있다, 편집광적이다, 너무 끈적거린다.
직업은 교사, 작가, 법률가, 정신과의사, 철학가, 외교관, 중개업자, 정치가 등이다.
좋은 만남은 소띠, 닭띠, 용띠다. 소와의 인연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닭과의 만남은 싸우면서 서로 보완하며 살게 된다. 용과는 뱀이 지혜를 제공한다.
상극관계는 범띠, 돼지띠다. 뱀띠는 범의 횡포성을 참지 못한다. 돼지띠는 뱀의 지략을 참아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