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未) 물상
未土는 나무가 무성한 모습을 본떠서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털이 무성한 양을 연상시킨다. 또한 "미"라는 소리는 양의 울음에서 빌렸다고 한다. 나무가 무성하며, 나무 끝 가느다란 작은 가지의 모양이다. "나중에", "분명하지않다", "희미하다", "못미치다"의 의미를 지닌다.
삼명통회에는 未(미)는 花園(화원)이라고 하였다. 卯가 아닌 未가 花園(화원)이 되는 이유는 卯가 木旺하여 스스로 숲을 이루는 반면 未는 木庫(목고)로 사람이 담을 쌓고 百花를 심은 것과 같으니 未中에는 여러 雜氣가 있기 때문이다. 未年人은 雙飛格(쌍비격)이 最妙(최묘)하니 가령 辛未가 戊戌을 보면 兩干不雜(양간부잡) - 辛未年(신미년) 戊戌月(무술월) 辛未日(신미일) 戊戌時(무술시) - 이 된다.
未 = 死土(뜨거운 모래 땅), 야산, 목장, 양떼, 열쇠는 戌이다. 亥 未 亥 酉는 섬에 사는 양으로 큰 발전은 없다.
양띠인 미(未)는 정오에 내리쬐던 태양의 열기가 땅을 데워서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에 배속된다. 남쪽방위의 끝이며, 여름이 막바지에 이른 음력 6월이다. 뜨거운 열기에 맺은 열매가 제 모양을 갖추고 초목은 더이상 자라지 못하고 굳어졌으며, 인간은 60대 늙음에 접어든 때다.
불꽃이 사그라들기 직전에 힘차게 한번 솟구치듯, 양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아도 음기가 세력을 더해 가므로 예전의 기상을 발휘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미(未)의 기질은 허세만 있지 실속이 없으며 무절제하고 나태하며 공상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그리고 흐르는 음기때문에 신경질적이면서 화려함을 동경하고, 문학과 철학을 좋아하는 심성이기도 하다.
이런 성격은 성장을 멈추고 인생의 결실을 맺으며 늙어가는 심적 변화현상으로, 젊은 날의 패기는 사라지고 지난 날을 회고하는 가운데 때때로 죽음을 의식하고 회한에 젖기도 하는데서 비롯된다. 문득 종교에 귀의하고 싶은 마음이 찾아들기도 하는데, 신에게 의탁함으로써 목숨을 보존하고 싶은 회한의 발로다.
'羊'의 글자 모양을 파자하면, 아름다움(美), 착함(善)의 뜻과도 통한다. 이와 같이 실제로 양은 성질이 온순한 초식동물이다. 좀처럼 싸우지않는 평화의 동물이며, 뜻을 모아 사는 군집동물이다. 무리끼리 싸우지않고 욕심도 부리지않는다. 또 양의 무릎은 털이 없고 굳은 살로 되어있다. 습생상 무릎을 꿇고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을 옛 사람들은 '양도 무릎을 꿇고 어미 은혜를 안다'고 하였다. 즉 양은 은혜의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양은 개와 더불어 인간과 가장 오래 함께한 가축으로 선하고 순하며, 군거생활을 잘하는 동물로 생각되어 왔다. 양은 우리의 토종가축이 아니므로 일상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지는 못했으며 염소가 양으로 대체되어 십이지동물의 하나로 믿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양띠를 염소띠라고도 한다.
양띠인 사람은 대개 온순하다고 한다. 양이 순한 동물의 상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양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고, 맹랑하며, 잘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양띠인 사람을 방정맞다거나 경망스럽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성격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인정미가 넘치는 사람이다. 남보다 부지런히 일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모든 일에 조심한다. 그러나 간혹 너무 조심하고 걱정이 많아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양띠의 장점은 유순하다, 자비롭다, 온화하다, 친절하다, 이해심이 있다, 평화롭다, 진실하다, 운이 좋다, 관대하다, 적응력이 있다, 로맨틱하다, 품위가 있다, 창조적이다, 인내심이 있다.
단점은 소심하다, 책임감이 없다, 의지가 약하다, 무질서하다, 비관적이다, 잘 위축된다, 망설이다, 감언이설을 잘한다, 예민하다, 연민에 잘 빠진다, 돈 관리를 못한다, 항상 뚱하다, 약속시간을 잘 안지킨다, 변덕스럽다, 남의 것을 아낄 줄 모른다.
직업은 기술자, 배우, 예술가, 정원사, 직업 댄서 등.
인연은 좋은만남으로는 토끼, 돼지, 말띠가 있다. 양의 변덕도 어느정도는 잘 참아준다. 다음으로 좋은 만남은 뱀띠다. 원숭이, 양, 범, 용띠는 조금 노력이 필요하다.
안좋은 만남은 개,닭,쥐띠다. 개띠와 동거하면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소띠와는 완전 상극을 이루는 만남이다. 현실적인 소와 변덕스러운 양의 충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