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띠의 상격에는 수풀에 나타난 용맹스런 호랑이의 형상으로 매우 준엄하고 위풍이 당당하며, 뭇 사람을 호령할 수 있는 권도를 타고났으므로 부(富)보다는 귀(貴)가 있고 재물보다는 명예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중격에는 깊은 골짜기를 달리는 호랑이의 형상으로 확실한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 강력히 도전하는 경향이 있다. 하격에는 동굴 속에서 졸고있는 호랑이의 형상으로 이미 기력이 쇠하여 활동이 불가능한 외로운 노호(老虎)를 말하는 것이다.
주역에 이르기를 "범은 목이 없으면서도 화신(和身)하여 구르는 야행성 동물로서, 산 중의 왕인만큼 그 용맹 또한 대단하다"고 하였다. 물질보다 의리와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충성심이 지극하고, 자식을 사랑하지만 절대 겉으로 그 사랑을 나타내지 않는 엄격한 동물이다. 하룻밤에도 천 리를 주행하고 다시 동굴로 귀소(歸巢)하는 번개처럼 민첩한 물상으로서,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평소에는 화를 잘 내지않지만 한번 노기를 띠면 기어이 끝을 보고야마는 강한 복수심을 갖고있다. 반면에 약자나 자기의 부하에게는 매우 인자하고 지극한 사랑으로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씨도 갖고있다. 내심에는 덕과 인정을 함께 갖추고있으나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여 처음에는 친해지기가 몹시 어렵지만 한번 사귀어놓으면 끝까지 변치않는 우정과 의리를 갖고 있으며, 모든 일에 임해서는 용감하고 철저하게 끝을 보는 불굴의 정신이 있다. 그러나 명예를 너무 중히 여긴 나머지 타인으로부터 역이용당하여 실패하는 수도 종종 있다.
뱃심이 너무 좋아 매사 앞뒤를 생각지않고 일을 크게 벌여 비극적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순발력이 뛰어나 회복력도 빠른 편이다. 성품은 호탕하고 여색을 즐겨서 가정생활이 쓸쓸한 사람이 많다. 인덕이 부족하고 자수성가의 운명을 타고났으며, 여성의 경우 과부를 면치 못하거나 상자(喪子)의 운명이 작용하기도 한다. 초중년까지는 인생의 풍파가 적지않지만 말년은 매우 안락한 운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