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띠의 형상에는 상격, 중격, 하격이 있다. 상격에는 천궁에 노니는 지혜로운 원숭이의 형상으로 지모가 출중하여 영적감각이 두드러져 모든 일을 지혜로서 능수능란하게 처리하는 재치있는 수완을 타고났다. 내심 겁이 많으면서도 용기가 있으며 풍류를 좋아하고 예술적 감각 또한 뛰어나 일생을 통해 무궁한 복록과 행운이 따르므로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격이다.
초년에 고생이 있고 일생에 풍랑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분명 극귀할 운명이다.
초년에는 대부분 생활이 곤궁하던가 대의(大意)를 이루지 못하여 애태우기도 하지만 중년 이후에는 대개 발복한다. 중격에는 늦가을 원숭이가 동산에 나와 알밤을 희롱하는 형상으로 식록과 의식이 매우 풍부하다. 늘 모사(謨事)를 즐겨하고 호색한 편으로 기획이나 발명 등으로 성공할 수 있는 특성을 타고났다.
하격에는 불난 산에 놀란 원숭이의 형상으로 일생을 통해 구설이 빈번하고 뜻하지 않게 놀랄 일이 생긴다. 주위로부터 공연이 미움의 대상이 되어 눈총을 받게 되고 한때 형옥살이 몸에 비쳐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주색으로 인한 피해가 많게 된다.
주역에 이르기를, "원숭이는 비위(脾胃)가 없으나 과물(果物)을 좋아하고 모성애가 매우 강하다"고 하였다. 뭇 동물에 비해 모성본능이 뛰어나 새끼를 몹시 아끼고 지능이 높은 포유동물이다. 생긴 모습은 이마가 넓고 머리털이 별로 없거나 반 곱슬이며 유독 입술이 붉고 여성을 대할 때는 먼저 웃는 습성이 있고 평상시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얼굴의 한 부분을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
일마다 지나치게 앞뒤를 재서 도리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사람을 부리는 수완이 뛰어나서 남을 이용하기를 몹시 좋아하지만 가끔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가 도리어 이용당하는 수가 허다하다. 외양은 화려하고 당당하게 보여도 내심은 생각이 많아 우울하고 고독한 성격을 버릴 수 없으며, 자존심이 몹시 강하고 독선적이며 남의 일은 잘 처리하지만 자신의 일에는 무능한 면이 있다.
대인관계에 있어 일단 믿는 사람에게는 간도 빼줄 정도로 온 정성을 다하지만 한번 눈 밖에 나면 그 증오심 또한 대단하여 두 번 다시 상대하지 않는 결벽성이 있다. 특히 창조적 두뇌에 문예성이 발달했고 주위사람들과의 교제도 능수능란하지만 유독 마음이 소심해서 일을 착수하기 전에 미리 걱정부터 하여 도중에 대사를 그르치는 사람이 많다.
초년의 부모형제운은 고독한 편이지만 큰 허물없이 지내며, 중년에 이르러 인간으로 인한 실패가 따르며 말년에는 안락한 삶을 누린다. 특히 신경이 예민하여 소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고 일을 잘 추진하다가도 끝에 가서 후회하는 성질이 있다. 이 점을 잘 유의하여 한가지 업(業)에만 전념하면 큰 결실이 있다.
대부분 사업분야는 불길하며 특수한 분야의 기술방면이나 농수산, 관광업은 가능하다. 인(寅), 묘(卯), 진(辰), 사(巳)년을 조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