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띠의 형상에는 상격에는 영구수문지상이 있고 중격에는 엽구축토지상이 있으며, 하격에는 광구폐월지상이 있다.
상격의 영구수문지상은 영리한 개가 문을 지키는 형상으로 모든 일에 다재다능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보은정신이 깃들어있어 충성심 또한 대단하다. 본래 총명하고 민첩성이 있고 이마는 좁은 듯해도 눈빛이 번쩍거리며 센스가 빨라서 비서관, 경호업무에 적격이다. 운세는 중상이다. 중격의 엽구축토지상은 사냥개가 토끼를 쫓는 형상으로 정신이 강하고 매사에 융단성이 있으며 신의를 지킬 줄 아는 격물로서 한 가지 일에 끝을 보는 성실형이기도 하다. 운세는 중중이다. 하격의 광구폐월지상은 미친 개가 달을 보고 짖어대는 형상으로 인생에 반드시 숨은 여한이 있다. 천성은 원래 불의를 미워하는 정의파인데 윗대에서 원한이 사무쳐 죽은 조상이 있었으므로 자신도 모르게 하늘을 원망하는 격이다. 이 격물에는 정신이상병자가 많이 생긴다.
주역에 이르기를, "개는 밥통이 없지만 더러운 것을 잘 삭히고 잘 짖어대며 주인에게 충성심이 강하다"고 하였다. 평소 책임감이 뛰어나고 항시 정신을 집중하여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격물이다. 이 격은 독자적인 사업보다 특수기술업이 적합하다. 겉으로는 소심한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남을 은근히 얕보는 기질이 있으며 야심이 만만치 않고 자존심도 대단히 강하다. 누구에게나 신세를 지면 반드시 그 은혜를 갚고야마는 보은정신이 있고,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공연히 미움을 받을 수가 있으나 마음속에 의리와 신의가 숨어있으므로 결국에는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이와는 반대로 월, 일, 시에 사(巳) 혹은 술(戌)이 겹쳐 들어있는 사람은 겉으로만 인자한 척 화려할 뿐 신의가 없고 부도덕하며 마음 한 구석에 항상 남을 원망하고 있으며 남모를 한이 자리잡고 있는 까닭에 외면적으로도 우울한 빛을 보인다. 이 격상은 대부분 내심에는 인정이 깃들어있고 솔직담백하다. 다만 늘 정에 굶주린 탓으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지만 남이 접근하면 천성적으로 경계하는 듯한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성의 교제도 빈번하여 사회적으로 화려하지만 가정만은 쓸쓸한 편이다. 초년에는 그런대로 잘 지내지만, 35세 이후 44세에 걸쳐 사상누각과 같은 형상으로 인간 혹은 금전으로 인한 풍파가 있는 편이다. 일찍이 마음수행에 몰두하는 것이 장래에 더 큰 보람과 복을 찾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