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비는 위의 상괘는 건괘로서 하늘이고 아래 하괘는 곤괘로서 땅을 상징한다.
하늘 아래에 땅이 있는 모습이다. 하늘은 자꾸 위로 올라가려하고 땅은 계속 밑으로 내려가려한다.
하늘과 땅이 서로 교합, 소통되지못하여 엇갈리고 단절과 불통 그리고 배반되어 서로가 맞지 않는다.
비는 불(不)과 같은 문자로서 본래는 새가 위로 날아가고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라는 뜻으로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인데 비괘에서는 막힌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면 음은 비이다.
단전에서는 천지가 교합하지 못하여 만물이 소통되지못하며 상하가 교합하지 못하여 천하가 무정부상태가 된다라고 설명하였다. 지천태의 뜻과 완전히 반대되는 괘이다.
천지교합이 일어나지 않아 막혀있는 상태이므로 답답하다는 뜻으로 비를 괘의 이름으로 하였다.
비는 막히다. 통하지 않는다. 단절되다. 답답하다라는 뜻이다.
괘사
<비자 색야 천지불교지괘 인구불원지상>
비자는 막히다. 하늘과 땅이 서로 통하지 않는 괘로서 사람사이가 원만하지 못한 상이다.
음양이 서로 통하지 않으니 단절되고 막히는 불통이다. 위아래가 불화이다.
<비지비인 불리군자정 대왕소래>
비는 막히다로서 사람이 사는 도리가 아니다.
군자가 곧고 바르게 하여도 이롭지 못하다. 대인은 가고 소인이 온다.
상전에 말하기를 하늘과 땅이 사귀지 않는 것이 비이니 군자는 이를 보고서 검소한 덕으로 어려움을 피하며 녹을 받으며 영화를 누리지 않는다.
비는 부정의 부로서 막혀서 통하지 않는것이다.
천지비 때에는 사람의 통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군자가 곧고 바르게 지켜서 일을 행하려해도 할 수가 없다.
대인들이 쫓겨나고 하찮은 소인들이 설치기 때문이다.
천지비 때에는 올바른 일이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바로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는 때이다. 또한 사람과의 불화도 많고, 생활도 형편없고, 외로울 때이다. 이럴 때는 정론은 삼가고 부질없는 자와는 무관심하라.
조직에서는 파벌과 항쟁에 참가하고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거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이 어두울 때로서 큰 비가 내리는 날씨이다.
효사
초효
<발모여 이기휘정 길형>
띠를 뽑으니 뿌리가 이어졌다. 이로써 그 무리와 함께 곧고 바르면 길하고 형통하다.
모는 벼과의 다년초 식물이다. 여는 풀뿌리가 이어진 것, 휘는 무리, 동료이다.
띠를 뽑으면 그 뿌리가 이어지듯이 동료와 협력하며 곧고 바르면 길하고 형통하다.
소인들과의 행동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기에 길하고 형통한 것이다. 팀워크를 소중히 할 때이다.
천지비때에는 나쁜 동료들의 유혹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에 줄을 서고, 같이 행동을 함께 하면
나중에 일망타진의 쓰라림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한다.
2효
<포승 소인길 대인비형>
받들며 감싸다. 소인은 길하다. 대인은 교제를 거절하니 형통하다.
포승은 다른 것을 감싸며 따른다. 정체모를 사람이 아첨할 때 이런 자에게 솔직히 따르면 소인은 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인은 단절하고 교제를 거절하면 통한다.
능력있는 매는 발톱을 숨길 대이다. 자신이 믿는 길을 지켜라.
3효
<포수>
감싸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부끄러운 일을 감추고 있다. 내부에 문제를 안고있을 때이다.
꺼림칙한 비밀을 감추고 있거나 다른 속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면 신용을 잃고 고립되어 버린다.
4효
<유명 무구 주리지>
천명에 맡기다. 허물이 없다. 온 무리가 모두 복을 누리리라.
주는 같은 무리, 이는 나누다, 천명을 따라가면 문제가 없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협력하여 서로 행복하게 된다.
회사에서 상사의 명령에 잘 따라야 할 때이다. 행복을 모두가 함께 나누는 넓은 마음으로 보내는 것이 좋다. 좋은 때이다.
5효
<휴비 대인길 기망기망 계우포상>
꽉 막힘을 그치게 하다. 대인은 길하다. 망할까 망할까 하여도 뽕나무 밑동에 매어놓는다.
포상은 뽕나무뿌리이다. 천지비의 상태가 멈췄다. 대인이라면 길하다.
그러나 망할 수도 있지만 뽕나무 뿌리에 묶어두어서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태풍의 눈에 들어온 것 같은 때이다. 즉 지금에 와서 한숨 돌릴 수 있지만 꿈을 방심하는 일이 없게끔 경계를 풀지 말아야 한다.
상효
<경비 선부후회>
막혀있음이 기울어진다. 처음에는 꽉 막혀있으나 뒤에는 기쁘다.
천지비의 때에는 기울었다. 처음에는 막혀있어도 나중에는 기뻐하게 된다.
어둠 속에 빛이 비치기 시작하면서 끝이 보인다. 고통을 이겨내고 기뻐할 때이다.
좋고 나쁨이 돌고 도는 것이 역의 원리이다. 좋은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