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월은 입추(立秋)와 함께 시작한다. (양력 8월7일경)
- 태양의 황경이 135도에 있을 때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
- 조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차후에 흰 이슬이 내린다. 말후에 쓰르라미가 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입추가 지난 후의 계절의 변화를 잘 나타내는 말이다. "입하(立夏)부터 입추까지 백성들이 조정에 얼음을 진상하면 이를 대궐에서 쓰고, 조정대신들에게도 나눠주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입추까지는 날씨가 무척 더웠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입추에는 관리에게 하루 휴가를 준다"라고 하였다.
-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 한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이날 날씨를 보고 점친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이 풍년이라고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긴다. 또한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친다.
- 입추가 지난 뒤에는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가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이때에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어 김장에 대비한다.
- 이 무렵에는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거의 전국적으로 전해진다. 이 말은 5월이 모내기와 보리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임을 표현하는 "발등에 오줌싼다"와 좋은 대조를 이루는 말이다.
- 가을의 시작, 한 해의 중간, 개인의 모든 것 완성, 가장 행복한 때
- 입추는 氣의 완성이고 입동은 形의 완성이다.
2) 신월 중반에는 처서(處暑)가 있다. (양력 8월 23일경)
- 처서는 태양이 황경 150도에 달한 시점이다.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음력 7월을 가리키는 중기(中期)이기도 하다.
-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이상 자라지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한다.
-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한다. 이 속담처럼 처서의 서늘함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 농사철 중에 비교적 한가한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란 말도 한다.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말인데, 다른 때보다 그만큼 한가한 농사철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비록 가을의 기운이 왔다고는 하지만 햇살은 여전히 왕성해야 하고 날씨는 쾌청해야 한다. 처서 무렵이면 벼의 이삭이 패는 때이고, 이 때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처서에 비가 오면 그동안 잘 자라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못하게 된다. 비가 내리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고 결국 제대로 자라지못해 썩기 때문이다.
-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변환해야 하는 때, 세상 모든 것들은 처서에 그 해의 결실이 어떠하리라는 조짐을 보여준다. 처서로부터 모든 기운이 陰으로 돌아서기 때문에 처서가 중요하다.
- 가을의 상황을 예측해보는 시기는 바로 처서인 것이다. 처서는 마무리하고 결실을 보는데 열중해야 할 때이다.
- 신월에는 무토 7일, 임수 7일, 경금 16일로 나뉜다. 입춘의 시기에는 무토 7일과 임수 7일, 경금 1일이 속하고 처서의 시기에 경금 15일이 속한다.
3) 무토(戊土)가 작용하는 시기 (양력 8월7일경)
- 이 시기는 서양심리학의 사자자리 전반과 후반중에서 후반에 속한다.
- 무토는 토의 氣에 해당하고 陽土가 된다. 土는 생명을 유지하면서 진화를 해가도록 해주는 역할이 된다. 무토의 기운에 의해서 생명력이 활동을 하기도 하고 멈추기도하는 것은 그것인 공간(空間)으로 존재하고, 만물은 공간에서 존재를 하는 까닭이다.
- 만물의 생명을 관리한다는 구절은 무토에서만 보이고 다른 십간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무토이다. 단단하고도 무거운 성분이며, 이미 중심을 잡고서 반듯하기도 하다. 반듯하다는 바르다는 의미로 어느 방향에서도 같은 힘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수분이 있어 윤택하며 만물이 창성하다. 이것이 신월의 무토의 모습이다. 申月의 무토는 토극수(土剋水)의 土가 아니며 신월의 공간속에서 수분(임수)와 만물(경금)을 창성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 장맛비와 태풍을 견뎌내는 힘이 있어서인지 이 시기 태생의 사람들에게는 도전 앞에 굴하지않는 강인한 성격을 지니고있다. 오히려 도전을 딛고 그 위에서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 가정이나 사회나 직장에서 지휘자나 명령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명령을 내리는 자리에 있을 때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제왕처럼 행동한다.
- 지배력과 창조력과 외향성이 가장 강하다.
- 무슨 일을 할 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또 어떤 결정을 하면 아주 확고하게 자신의 결정을 지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일의 중간에 방향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은 이런 성향에서 비롯되는 단점가운데 하나다. 또한 자기가하는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때문에 주변상황을 무시할수도 있고,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직감과 직관력을 살리지 못할수도 있다. 자기자신이 스스로에게 가장 곤란하고 해로운 적이 될 수 있다. 독단적인 고집도 좀 누그러뜨리고 적절히 균형잡힌 태도를 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 최대 장점은 성실성과 신의라고 할 수 있으며 참을성과 끈기가 대단하다. 이들은 연애나 결혼이나 사업 등 인생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잘 되거나 잘못되거나를 불문하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모습을 연출한다. 불행하고 늘 스트레스만 받는 관계일지라도 잘 되게 만들 방법을 찾느라고 고심하면서 불평하지 않고 몇년이고 끌고 나갈수도 있다.
- 전체의 흐름을 예측하는 능력과 효과적인 전략을 짜는 능력도 가지고있다.
- 연애와 사랑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줄 상대가 많이 필요한 것이다.
4) 임수(壬水)가 작용하는 시기 (양력 8월 14일경)
- 신월의 임수는 그동안 장맛비로 땅 속에 촉촉히 스며들어있는 水이며 庚金을 키워내는 수분이 된다.
- 임수를 공간(무토)속에 퍼져있는 공기(수분을 머금은)로 보아 '주류불체(周流不滯)'라 하여 두루두루 흘러서 막힘이 없음을 말하게 된다.
- 이 시기의 임수는 더운 열기가 강하게 남아있는 시기이므로 정임합의 작용을 쉽게 일으키기 쉽다. 丁火의 열기를 만나서 조화를 이루게 되면 유정하게 되므로 만물이 비로소 여기에서 소생하기 때문이다. 임수로 인해서 木의 작용이 발생하게 되므로 이 한 자리에 목화토금수가 다 존재하게 된다.
- 앞에서 이끌고 나가는 본능이 상당히 발달해있다. 그래서 지배하고 다스리려고 억지로 애쓰지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지도력을 발휘한다.
- 남자나 여자나 스스로를 영웅처럼 보는 경향이 있으며 대단히 적극적이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그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잘 안다.
- 그러나 다른사람이 원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상대방을 자극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 그러나 다른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신의를 지키는 분위기도 대단히 강하게 풍긴다.
- 그저 알고지내는 정도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이들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의 욕구충족에 몰두하는지를 알아채지 못할수도 있다.
- 뛰어난 독창성과 창조성을 발휘한다. 공적인 직업영역에서는 상상력과 냉정하고 논리적인 시각과 다양한 표현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경제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대단히 멋진 결과를 창조하여 사회에 공헌한다.
- 지칠 줄 모르는 막강한 에너지와 목표에 집중하는 힘으로 잘못된 사업이나 사회나 가정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 이들은 자신의 카리스마가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자신의 카리스마를 인정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친절하고 관대하다.
- 이 시기의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는 상대가 많이 필요하다.
- 자기 개성속에 감추어져 있는 여러가지 비밀을 사람들 앞에 활짝 드러내야 할 숙제를 안고있다고 볼 수도 있다.
5) 경금(庚金)이 작용하는 시기 (양력 8월21일경)
- 이 시기는 서양심리학의 처녀자리 전반과 후반 중에서 전반에 속한다.
- 경금을 '바위, 돌덩이'인 고체로 보는 것은 고집과 주체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즉 진짜 돌덩이가 아니라 고집체로 이해하는 게 맞을 것이다.
- 경금은 을목에게 나와서 자라니 을목에게 정을 준다. 봄에 을목이 자라면서 경금이라는 씨앗을 품어서 신월에 경금이 세상에 탐스럽게 드러나도록 해준다. 땅이 키우고 수분이 영양분을 가져다주지만 경금을 품어주는 것은 을목이 있어서 가능하다. 모든 것은 유기적이다.
- 아직 여름의 더위가 가시지 않은 시기이므로 火가 없어도 火의 작용력이 강한 시기이니 목화토금수의 작용이 이처럼 활발한 시기는 없을 것이다. 이런 완전체속에서 경금이 탄생하니 그 열매는 풍성하고 달콤하다. 木은 자신의 임무의 결과물인 경금을 보았기에 만족하였을 것이다.
- 이런 환경에서의 경금이 태어난 것이니 주체성과 독립성이 강하게 되며 스스로 모든 판단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에 남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는 것은 있을수가 없다.
- 신뢰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은 비밀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충분한 믿음이 생기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잘 사귀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자기를 완전히 드러낸 다음에도 지속적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이들의 평생 친구나 반려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들은 대단히 객관적일 뿐만 아니라 집중하는 능력도 갖고있다. 세상의 돌아가는 일을 논리적인 형태로 질서를 잡는 재능을 선천적으로 타고났다. 행동하기 전에 세심히 관찰하는 것은 이들의 특기이다. 이런 객관적인 관찰력과 관찰에서 비롯된 평가는 이들이 속해있는 회사나 가족에게 상당히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다.
- 하나로 정렬된 질서를 추구하는 밑바닥에는 선택할 사항의 폭을 좁히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이들은 대개 결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낀다.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
- 이 시기의 사람들은 대개 정신적인 집요함과 집중력이 아주 강하다. 그래서 정서적인 압박이나 혼란때문에 자기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스스로 짜증스럽고 심각하게 괴로워하는 경향이 있다.
- 하루하루의 일이 계획에 따라 착착 진행되어야 마음이 놓이고, 집이나 사무실도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 외부세계에 대해서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관찰능력을 발휘하지만, 자신의 욕구와 감정에 대해서는 그런 관찰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기대에 어긋나는 상황을 만나면 신경질적인 정서불안과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 좀 덜 희생하고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른사람의 끊임없는 요구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유로운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주고받는 것에 한계를 둘 줄 아는 사람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지않는 독립적인 사람과 사귀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 정교한 방어막을 설치하고 그 뒤에 숨어서 자기자신에 대해서나 자기들이 하는 일에 대해 스핑크스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 지적인 문제나 다른 분야에서 식별하고 차별하는 경향이 강하고 자신의 감각과 취향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이들은 극단적으로 높은 기준을 갖고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사람으로부터 성미가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평을 들으며 배척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 대개 강한 자기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의 일반적인 관례를 무시하고 자기 믿음대로 행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불행하게도 이런 사람은 다른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사람으로 느끼게 되기 때문에 외롭게 고립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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