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驛馬殺)은 역사에 매어둔 말이 다른 곳으로 행차하려고 문전에 기다리고 있는 형상입니다. 그래서 항상 분망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일생을 두고 한 곳에 편안히 머물 날이 별로 없이 동서사방으로 자신보다 남을 위해 봉사해야한다는 운명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 명은, 자신은 비록 평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타고났다해도 어쩐지 마음이 분주하여 안살림보다 밖으로 뛰어야하는 운명이므로 한 곳에 앉아 있기 어려운 분망한 기질을 타고난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환경이 여의치 못하여 거주지를 자주 옮긴다든가 혹은 한때 친지의 손에 양육된다든가 하는 운명적 결함이 있기도 합니다. 성장한 뒤에도 고향을 등지고 타향에서 타국으로 즉 하늘 아래 떠 있는 세계가 마치 본인에게는 일가(一家)인양 생각하고 사방 각처에 깊은 인연을 맺어 그 가운에 희비(喜悲)의 운명선에 몸을 싣고 자신은 세월의 무상함을 한탄할 시간마저 없이 인생을 분주한 나그네의 행장으로 줄곧 내달리게 되는 특수한 운명입니다.
이 명의 성품은 급성급해(急性急解)로 불같은 성격이지만 화난 즉시 금방 풀려 뒤가 없는 깨끗한 기질로 마음은 순후하여 남에게 베풀기를 더 좋아합니다. 항상 마음속에는 군자와 같은 도풍(道風)을 지니고있어 비록 오염된 세상에 자신의 몸이 서있을지언정 이를 조금도 원망치 아니하고 순순히 받아들여 인생을 멀리 보는 더 나아가서는 내세까지도 관망하는 묘한 습성을 갖고있습니다.
특히 이 명은 관계(官界)로 진출하지 않으면 후회가 따를 것입니다. 만일 관계(官界)에 나아가면 종래에는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아 도처에 복록이 미쳐 인생을 낙관적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재산도 나날이 늘어 중년이 넘으면 사업가로 변신하여 부와 명예를 날리기도 합니다.
